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

제주의 문화산업은 상당히 늦은 상황에서 출발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지원 기관인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전국에서 가장 늦게 설립된 점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연관기관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면서 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상황이다. 

우선 제주창조혁신센터가 문화와 관광 등을 포함해 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있고,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여러 국비 사업을 유치하며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작년 말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술지주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문화예술 기반 ICT융합창업허브를 개원하며 제주 문화산업 기반이 다양화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관 및 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제주 문화산업 기반구축을 위한 세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제주 인력과 타 지역 인력과의 협업이 활발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없거나, 한쪽만을 우선하는 사업은 제주의 문화 역량 확대에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이며, 이 다양성은 치열한 협업을 통해 더 큰 산업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두 번째는 기관 간의 협업이다. 문화산업과 관련해 몇 개의 기관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기관이 다 잘 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서로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시장참여자와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기관 간의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 

물론 인위적인 기관 협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관들이 보육 중인 기업들의 투자 유치설명회, 마케팅을 위한 발표회 또는 대기업 초청 설명회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법론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통해 참여한 기업 간의 새로운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해외 시장개척에서도 유사할 것이다.

끝으로 인력양성이다. 

다양한 아이템을 출판에서 영상 및 파생상품 등 IP(Intellectual Property) 사업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획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중시하는 이유는 인력양성이란 단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정책 사업을 키우고, 네트워크를 만들며 기관 간의 협업 및 대정부를 상대할 수 있는 교육 연구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지자체의 중앙정부 유치 사업들을 보면 대정부 공략은 지자체가 실시하고, 프로젝트 사업 논리개발과 연구과제 설정은 인력양성기관인 대학에서 진행하며, 기업은 상품화 및 해외 시장개척에 참여하는 형태로 구조화돼 있다. 제주도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문화산업이 빅마켓을 창출하며 지역경제 및 제주 청년들에게도 희망이 되는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논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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