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학생들간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교육청 등 교육현장과 경찰·자치경찰 등 관계기관이 각종 예방대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 상당수가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도움을 받지못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학교폭력으로 입건된 청소년은 149명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 유형별로는 폭력이 1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갈취 6명, 성폭력 10명 등이다. 여성가족부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2018년 제주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9%로 전년(7.5%)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학교 재학생(93.1%)로부터 교실 안(49.2%)에서 버젓이 폭력이 이뤄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처럼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당하고도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리거나 도움받을 생각을 하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도내 피해학생 39.5%가 학교폭력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봐야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31.1%에 달하면서 학생들이 교육당국 등의 학교폭력 대책을 신뢰하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런가하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후에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도 74.3%에 이르고 있다.  

제주경찰과 자치경찰은 학교에 전담경찰관을 배치하는 한편 제주도교육청도 학교폭력 사안처리지원관 운영과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책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함께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어려서부터 인성과 예방교육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정은 물론 교육현장, 사회구성원 모두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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