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진카이젠 비엔날레

프랑스 사진가의 푸른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 제주로가 - 제주출신 작가가 표현한 제주의 예술은 베니스로

한국, 그 중 제주를 사랑해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사진전시회를 여는 푸른 눈의 프랑스 사진작가의 전시회가 제주에서 열리고, 세계적 예술행사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제주의 무속신앙과 4·3 관련 예술이 제주 출신 작가를 통해 전시된다.

한국을 사랑하는 포토저널리스트 마크 버랭(Marc Verin)작가의 사진 전시회가 이달 21일까지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다. 

마크 작가와 한국의 인연은 40여년 전에 시작됐다. 사진 여행 중 1981년 한국을 처음 찾아 당시 유럽인들에게 생소했던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한국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때 한국에 정착해 전국을 다니며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이번 '북한 그리고 코카서스'사진전시회는 북한 문화부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과 소비에트 연방이었다가 독립한 코카서스 지역 국가들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준다.
마크 작가는 "한국을 잘 모르는 프랑스인에게 사진으로 제2의 모국인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를 통해 한국에서 받은 여러 도움들을 조금이나마 갚아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의=064-759-6090.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베니스 비엔날레에선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전시가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알려진 제인 진 카이젠이 참여해 영상물 '파팅 오브 커뮤니티(Parting of Community)'이란 72분 분량의 영상물을 선보인다. 

이 영상은 한국 무속신앙과 함께 전쟁·분단이 공동체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고 제주 4·3을 경험한 고순화 심방을 비춰 세계 각지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을 담아냈다. 

제인 진 카이젠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1980년 덴마크로 입양됐다. 현재 시각예술작가 겸 예술 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문의=(http://janejinkaisen.com/).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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