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 들인 서귀포의료원 헬기 이·착륙하지 못해
구급차 이용해 제주시로 이송 이후 헬기 이용해야

서귀포 지역에서 사고 등으로 중증외상을 입어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아워' 내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 지역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인 서귀포의료원에 헬기 이·착륙장이 없다보니 서귀포 지역에서 도외 지역 대형 병원에 긴급 후송해야 하는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헬기를 이용하기 위해 구급차를 이용해 1시간 거리인 제주시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최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시행한 2019년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지역사회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을 통해 서귀포의료원 헬기 이·착륙장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귀포의료원은 민간투자사업(BTL)방식으로 360억원을 들여 건물을 신축하고 지난 2013년부터 신축 건물에서 진료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의료원은 건물 신축 과정에서 헬기 이·착륙장을 조성하지 않는데 현재 시점에서 건물 옥상에 이·착륙장을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서귀포의료원 주차장 부지는 현재도 주차공간이 모자라 민원이 발생하는데다 주변에 건물로 둘러 쌓여 헬기가 뜨고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서귀포의료원 헬기 이·착륙장 조성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도가 해군과 협의를 통해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할 경우 제주해군기지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구급차 이동 거리가 짧은 제3의 지역에 헬기 이·착륙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사회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을 통해 서귀포의료원 응급의료 시설 등 기능 보강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헬기 이·착륙장을 조성하려면 건물 등 주변 여건은 물론 관련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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