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2009년 55%→2019년 87%, 10년 새 32%포인트 증가

교사 10명 중 9명이 '학부모 민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등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교와 대학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냐'는 질문에 87.4%가 '사기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진행됐다.

한국교총에 따르면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사기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였던 것에 비해 10년 사이 3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5.3%가 '별로 그렇지 않다'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응답은 10.4%로 낮았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는 '학생 생활 지도 기피, 관심 저하'가 50.8%를 기록했다.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2.9%), '헌신, 협력하는 교직 문화 약화'(1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가 55.5%로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가 48.8%,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 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 32.0%, '하향식의 잦은 정책 변경' 1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교원들 중 69.3%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권 확립'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적 요구의 무분별한 학교 역할 부과 차단'이 48.4%, '정치·이념 따른 잦은 정책 변경 지양'이 23.3% 를 기록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교원들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를 넘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학생 지도와 학교 업무에 대한 무관심, 냉소주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학부모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가 가장 힘들고, 명퇴의 주원인으로 드러난 만큼 교원지위법의 현장 안착 등을 통한 실질적 교권 확립과 교원들의 생활지도권 강화 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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