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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차기 미국 대선의 향배는이용길 농협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논설위원
이용길
입력 2019-05-13 (월) 19:01:00 | 승인 2019-05-13 (월) 19:02:03 | 최종수정 2019-05-13 (월) 19:01:56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맞아 정당별 후보 경선 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빌 웰드 매사추세츠 전 주지사만이 대선에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득표율에서 열세였지만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앞서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우위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점인 경제적 분야의 치적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통해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여론 조사에서 자당의 여러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당내 열기가 고무돼 경선 후보가 20명이 넘을 정도로 난립 중이다. 이들 후보 중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주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내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6년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8년간 부통령을 지낸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정치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중도적 지향성을 내포함으로써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76세 고령으로 세대 교체론에 취약할 수 있고 풀뿌리 조직 기반이 든든하지 못해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에 당내 진보 진영으로부터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선 후보 중 최고령자(77세)로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켜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선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적 성향의 인물로서 풀뿌리 조직 기반이 튼튼하지만 표의 확장성에서 중도 및 온건 보수 계층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제한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엘리자베스 워렌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월가 규제 등 경제 정의를 강조하면서 샌더스 상원의원과 민주당내 진보 진영을 상징하지만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못한 측면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로 대변되는 공화당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고졸 이하의 백인 유권자 계층으로부터, 반면 민주당은 핵심적 지지 세력인 흑인, 히스패닉 등의 계층으로부터 얼마나 득표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기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최대 접전 지역이면서 전통적 제조 업체가 위치해 백인 중심의 블루칼라가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 지역)의 표심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에서도 여러 경합주(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아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유권자 표심의 향배가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도 그의 중도적 표의 확장성이 이들 지역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의 비주류인 무소속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민주당의 비주류인 무소속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크게 선전했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 주류 진영의 무능력한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부정적 관점을 명확히 보여준 것인데 차기 대선에서도 주류 진영에 대해 비판적이고 혁신적인 보다 참신한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용길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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