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항공 명단 오류 확인...활주로서 회항 조치
지연 등 승객 불편...항공청, 발권과정 과실 등 조사

(종합) 제주항공 여객기가 승객을 잘못 태워 램프리턴(다시 탑승장으로 돌아오는 것)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명이인' 발권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는 해명이지만 사실상 승객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5분께 제주발 청주행 제주항공 7C852편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도중 승객 명단에 오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탑승장으로 돌아왔다.

이 비행기에는 60명 이상 단체를 포함해 185명이 탑승해 있었다. 

오류는 단체 중 같은 이름을 가진 승객 2명이 동일한 좌석을 배정받으면서 발생했다.

인원이 많다보니 여행사에서 팀을 둘로 나눠 한 팀은 제주항공을, 다른 한 팀은 이스타 항공을 이용해 청주로 이동하는 것을 조율했다. 

하지만 발권 과정에서 동일한 이름으로 같은 좌석에 두 개의 항공권이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류를 인지한 제주항공은 조치를 위해 회항하면서 당초 예정 시각보다 1시간여 지연된 오전 9시5분께 출발했다.

제주지방항공청에서 직접 조사에 들어갔지만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항공권 발권 과정의 과실 여부는 물론이고 두 명이 동일 좌석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륙 대기까지 진행된 부분 등을 폭넓게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명이인'발권 오류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스템상 허점도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실제 지난 2015년 가수 바비킴 기내 난동 사고(대한항공) 때도 앞서 발권 과정에서 동명이인이 각각 표를 발급했던 일이 발생했다. 2016년엔 여행사 예약 시스템 상에서 동명이인의 항공 마일리지 등이 사용됐다 되돌려줬는가(아시아나) 하면 예약자와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을 탑승시켰다 뒤늦게 실제 예약자가 나타나 내리게 한 일(대한항공)도 있었다.

최근 늘어난 키오스크 발권의 경우 예약번호만 알면 본인이 아니어도 가능한 등 논란이 적잖은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지방항공청 등에서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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