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가치를 유지하고자 유네스코가 인간과 생물권 계획에 따라 지정한 육상·연안(해양) 지역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설악산, 신안 다도해, 광릉숲, 고창 등이 있다. 2012년 지정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과 천연기념물인 하천 2곳(영천·효돈천), 부속섬 3곳(문섬·섶섬·범섬)으로 이뤄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뛰어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를 활용한 지역 소득사업으로 경제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제주도가 벤치마킹한 독일의 뢴 지역은 대표적이다. 이곳은 사과 등 지역 특산물에 생물권보전지역 에코라벨을 부착해 이전보다 수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등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린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도 역시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에 나서고 있다. 도는 2014년 관련 지침을 수립하고 생물권보전지역의 생산·가공품 업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 2014년 이후 올해까지 생물권보전지역 로고를 활용하고 있는 업체와 농가는 21곳·29개 품목에 불과하다. 소비자 인식 저조 등으로 업체·농가들이 브랜드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말했듯이 생태계 보전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주민들이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을 통해 소득창출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선순환구조를 목표로 한다. 국내·외 생물권보전지역들이 브랜드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홍보 강화와 효과 분석 등 브랜드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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