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그래픽=김민정 기자

1만명 가운데 4841명(47%) 구직포기…열악 노동환경 원인 지적
도 14일 노동정책 계획 수립 중간보고회…노동정책과 신설 제안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일명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가운데 절반이 '구직 포기'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14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노동정책 기본계획(안)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제주지역 노동시장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제주지역 청년 니트족은 1만388명이다. 

이 가운데 단기 실업자는 2171명(20.9%), 장기 실업자는 226명(2.2%), 구직준비자는 3150명(30.3%)으로 나타났다.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은 4841명(46.6%)으로 제주지역 전체 니트족 청년 가운데 절반 수준이며, 전국 28%보다 20%포인트 높다. 

이 가운데 근로 경험이 있는 비구직자는 2255명(21.7%), 근로 경험이 없는 비구직자는 2585명(24.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지역 니트족 청년의 구직 포기 비율이 높은 이유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적되고 있다. 

제주도 경제활동 참가율은 69.1%, 고용률은 6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실업률도 1.2%로 가장 낮다. 

하지만 임시·일용근로자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임금 근로자 비율은 낮은 실정이다.

임시·일용근로자 비율은 37.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번째로 높고 임근근로자 비율은 15번째로 낮다. 

제주도 임금노동자의 2017년 하반기 평균임금은 216만원, 1시간당 임금은 1만2292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번째로 최저 수준이다. 

최저임금 미준수율도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7년 제주지역 미준수율은 15.3%로 전국에서 5위를 차지했다.  

용역진은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동정책 기본 계획을 추진할 행정기구인 '노동정책과' 신설과 체불임금 방지 조례 제정 등을 제안했다. 

현재 제주도 노동정책은 일자리경제통상국 산하 경제정책과의 노동정책팀으로 인력은 3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서울 등 다른 지자체처럼 최소 10명을 확보, 별도 과를 신설하고 업무 전문성을 위해 외부인력 채용과 전문관제 검토를 제안했다. 

또 노동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체불임금 방지와 하도급업체 보호 등에 관한 조례 제정도 제시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오는 30일까지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오는 7월초께 최종 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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