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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도축물량 983마리 중 경주마인 더러브렛 400마리 40% 차지
1등급 4% 불과 고품질 한계…제주마 마육전용마 확대 등 체질개선 필요

도내 경주마 도축비중이 높아지면서 마육(馬肉)소비확대 및 품질고급화 등에 걸림돌이 되는 가운데 최근 도축학대 논란으로 제주마 산업이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전체 도축물량 중 40%인 경주마 의존도를 낮추는 등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도내 말 도축두수는 983마리 가운데 경주마인 더러브렛 종은 400마리로 40.7%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더러브렛종 도축두수는 131마리로 전체(805마리)의 16.2%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5년새 갑절이상 증가했다.

퇴역한 경주마는 크게 늘고 있지만 승마 등 다른 용도 활용에 한계에 부딪히면서 상당수가 도축 후 식용이나 말뼈·말가죽 등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품종별 마육등급 출현율을 보면 더러브렛종 1등급 비율은 3.8%에 불과하고, 2등급도 35%뿐 60%이상이 3등급 이하다. 반면 제주마 1등급 출현 비율은 82.7%에 달한다.

경주마 도축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말고기 소비확대 및 품질고급화 등을 막고 있고,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가 제주축협 말도축장서 경주마 학대 주장까지 제기하는 등 제주마산업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더러브렛종 도축비중을 최대한 낮추는 동시에 1등급 출현율이 높은 제주마와 벨리안 페르슈롱 등의 마육전용품종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더러브렛종 마육시장 진입방지 시책으로 도지사 인증 제주마 전문식당 도입, 도축검사증명서 및 등급판정 확인서에 품종 표시, 이력추적시스템 구축 등도 시급한 상황이다.

도관계자는 "현재 23가구에서 벨리안 페르슈종 91마리를 사육중이며 내년에 시장에 출시하는 등 마육전용품종 보급을 확대해 경주마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또한 현재 말 도축과정서 동물보호 방안을 강화하고, 퇴역경주마의 용도전환 및 관리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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