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시총회, 지난해·사전 계약가격과 동일
타지역 산지폐기 등 처리난·경영난 등 감안

올해 생산되는 제주 마늘의 농협 수매 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당 3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가격과 동일하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14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2019년산 마늘 수매단가를 ㎏당 3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11월 결정한 사전 계약가격도 ㎏당 3000원이었다.

올해 제주산 마늘 농협 계약 물량은 7980t, 계약 농가는 1808농가다. 재배면적은 2024㏊로 전년 대비 5%, 평년 대비 11%나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3만1600t으로 전년(3만2000t)에 비해 1.9% 줄어드는데 그쳤다.

평년 생산량(36만7000t)보다 13.9%나 줄어들 전망이지만 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급에 어려움이 우려됐다.

실제 제주 마늘 주산지인 대정지역에서 3.3㎡당 1만5000~1만8000원으로 지난해(1만4000원 내외)보다 좋은 가격에 밭떼기 거래가 이뤄졌었지만 현재 중단된 상태다. 거래 실적도 30~40%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체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상여건 호조로 생산이 늘고 저장 물량까지 남아 있는 등 처리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7689㏊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생육기 기상여건이 좋아 올해산 마늘 단위(10a)당 수확량은 평년 대비 4% 많은 1339㎏로 추산됐다. 전체 생산량은 평년 보다 19~22% 증가한 36만2000~37만1000t에 이를 전망이다. 식당 등 소비처를 확보한 대서종 마저 이미 산지폐기 수순을 밟고 있을 만큼 어려운 상태다.

4월말 현재 지난해산 난지형 마늘 재고가 1만7000t 상당으로 파악되고 있는데다 양념류 특성상 김치 수입량 증가로 인한 파장까지 산 너머 산이다.

마늘제주협의회 관계자는 "저장물량이 전년 대비 24% 정도 줄어들었다고 해도 수매 가격을 조정할 여력이 없다는데 이견이 없었다"며 "수급 안정화와 조합 경영 등을 적절히 감안해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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