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변 휴지통 줄어드는 추세…불법투기 행위 이어져
악취와 함께 미관도 저해…버스 내 투기 사례도 빈번

최근 제주지역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버스정류장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는 깨끗한 거리 조성 등을 위해 인도 등에 설치된 가로변 휴지통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으면서 불법투기 행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일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장에는 야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탈 버스가 도착하자 일회용 컵을 버스정류장 의자에 두고 그대로 버스에 올라타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쓰레기통을 찾다 이내 포기하고 컵을 의자에 올려둔 채 버스를 타는 상황도 목격할 수 있었다.

더구나 버스 이용객들을 위한 의자는 각종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지도 못한 채 서서 기다리는 등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종류도 일회용 컵은 물론 먹다 남은 음식과 플라스틱, 담배꽁초, 심지어 기저귀까지 다양했으며 심한 악취와 함께 미관도 저해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일회용 컵을 들고 버스에 탑승한 뒤 버스 내에 투기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버스 이용객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민 고모씨(33)는 "쓰레기로 인해 지저분한 버스 정류장을 자주 봐왔다"며 "일회용 컵이라도 버릴 수 있는 전용 쓰레기통 설치를 통해 어느 정도 쓰레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로변 휴지통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은 기존 시행하고 있는 요일별 배출제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지양하고 있다"며 "버스정류장이 공공시설물인 만큼 깨끗이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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