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관 NH농협생명 제주총국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과 대결하는 조커는 시민과 범죄자로 나뉘어 두 배에 나눠 타게 한다. 두 배 모두 폭탄을 설치했으며 각각의 다른 배를 터트릴 수 있는 기폭장치가 있어 밤 12시까지 기폭장치를 누른 배만 살 수 있고 12시가 지나 아무도 스위치를 누르지 않을 시에는 자신이 두 배 모두 폭파 시키겠다고 알린다. 그러나 용감한 범죄자 한 명이 기폭장치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고 양심 있는 시민들은 기폭장치를 누르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생존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반대로 '죄수의 딜레마'는 자신의 이익을 고려한 선택이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불리한 결과를 유발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으로 인간의 이기심은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흡혈박쥐는 사냥에 실패한 동료에게 자신이 섭취한 피를 토해 나눠 준다. 인간도 헌혈이나 익명의 기부 등을 통해 이타적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보험의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보험은 자신의 노후만을 위한 것일까. 한 지인이 경증 치매 진단을 받고 자녀들에게 연금통장을 보여주며 자신이 중증 치매가 오게 되면 요양병원에 보내고 그 비용을 충당하라고 미리 알려주신 분이 있었다. 또한 치매보험도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가입한 당사자가 아닌 가족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내가 치매 발병 시 가장 힘이 드는 사람은 본인이 아니고 배우자나 자녀일 것이다.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은 자신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절대적으로 가족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결코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 조커의 대사 중 "중요한 건 돈이 아니야, 중요한 건 메시지지"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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