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익 제주도 도시재생과

옥외광고물은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본다. 
간판의 난립과 무질서한 설치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간판의 역사를 돌아보고 도시미관을 가꾸기 위한 발전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간판은 동서양 공히 그 역사가 길뿐만 아니라 변천 과정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광고주가 상품의 모형이나 물품을 내걸거나, 널빤지나 깃발에 글자를 새겨 표시했다. 많은 과정을 거친 후 19세기에 이르러 간판은 광고적 요소와 장식적 요소가 혼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간판에는 상점 주인의 욕망이 담겨있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조금이라도 남의 눈에 잘 띄기 위해서 무리를 하다 보니, 간판에는 장식적 요소는 사라지고 과장된 광고적 요소만 남게 되었다. 

우리시에서는 이를 개선해 나가고자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간판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광고주의 의지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간판 거리로 이름난 모든 지역들도 자율적인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부근의 간판은 뉴욕미술협회의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진 산물이다. 

우리시에서는 볼거리가 있는 제주시 조성을 위해 아름다운 간판상을 공모한다. 공모참가자격은 광고업자, 건물주, 광고주, 디자인설계자로서 공모일 이후 허가·신고 된 간판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의 목적은 제주의 특색이 담긴 간판디자인을 선정하여 향후 제주시만의 간판디자인 표준안을 보급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아름답고 품위 있는 볼거리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공모기간은 5월 15일부터이며, 시상은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2명으로 시상할 예정이다. 제주시의 얼굴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많은 분들 이번 공모에 관심을 갖고 참가를 신청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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