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스승의 날 기념 '교사들과 소통' 행사가 14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발언하고 있다. 송민식 기자

제38회 스승의 날 기념 '교사들과의 소통' 행사
진로·진학 지도 집중 가능 환경 조성 등 공감

"'학생인권'은 중요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때 의미가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을 진로·진학으로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담임교사들이 보다 섬세하게 학생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만큼 충실한 지역 인재를 키울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의 진솔한 의견 한 마디가 만드는 파장은 컸다. '교권 추락'같은 뼈아픈 단어가 공공연히 등장하는 것은 현장에 필요한 것도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14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탐라홀에서 열린 '교사들과의 소통'행사는 현장 교사들의 고충을 듣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교육 환경을 위해 필요한 조각을 찾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제주도내 30개 고등학교 학생부장교사와 3학년 부장교사 등이 참석해 학교 현장을 소개하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했다.

일반고와 특성화고 등 입장차가 있기는 했지만 공동의 노력으로 제주형 인재를 길러낼 필요성에 공감했다. 전문성 강화가 제1 과제였다. 학생·학부모 요구에 맞춰 진학 지도에 집중하고 있지만 늘 좋은 결과만 나오지 않는데 대한 부담 해소에 도 교육청이 전략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교사 업무 경감도 그 중 하나다. 김동국 부장 교사(제주중앙여고)는 "진로 결정을 앞둔 고3학생들을 관리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올해 처음 학년담당 업무지원 교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지도에 집중력이 생기는 등 효과가 크다"고 소개했다.

교사 자존감 제고를 위한 요구도 있었다. 읍면 지역의 경우 타 학교와 경쟁은 물론 학생 지도 등에 있어서 차이가 크지만 그것을 교사들의 열정에만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강윤수 대기고 학생생활안전부장은 "학생들의 인권이 대두되면서 학생들을 위한 혜택이 늘고 있지만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환경이 위축되고 있다"며 "교사들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 생활이 즐거워야 한다.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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