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신산공원에서 제막될 묵적비.
 제주 서예의 품격을 높였던 해정(海丁) 박태준 선생(1926∼2001). 소암 현중화, 김광추 선생과 함께 제주 서단의 어른으로, 서예의 조형미를 살린 독특한 필법의 대가였던 해정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선생을 추모하는 서예전이 제자들에 의해 열린다.

 해정 선생이 생전에 지도했던 정연회(회장 고창부)는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해정 박태준 추모서전’을 연다.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스승의 1주기를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강병용·강영일·고군식·고영흔·고임순·고춘호·김봉수·김상년·김순겸·김영생·양중해 등 지기와 후학 등 62명이 참가, 서예의 다양한 필법을 선보인다.

 1926년 제주에서 태어난 해정 선생은 오사카 시립 미술 양화과를 졸업, 해방 후 현중화, 김광추 선생과 함께 제주 서단을 이끌어 왔다. 행서, 전서, 예·초서는 물론 갑골문, 전각, 한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필법을 선보여 제주 서예의 품격을 한 차원 높였다.

 지난 81년에는 제주에서 정연회를 구성, “붓을 잡는 것은 곧 마음을 잡는 것이요, 획을 바로 긋는 것은 곧 내 마음을 바로 긋는 것이다”라며 후학들을 훈육하기도 했다.

 서예뿐만 아니라 서양화에도 조예를 보인 해정 선생은 국전초대작가, 국전 심사위원, 한국서예가협회 부회장, 예술원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해정 선생의 서법 세계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후학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마련한 묵적비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제주시 신산공원에 마련된 해정 선생 묵적비 제막식은 오는 2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전시 개막=23일 오전 11시 30분. 문의=75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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