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4월 고용·실업률 동시 상승…자영업자 관련 집계 후 최고
15~29세 한 달 사이 2000명 ↓, 경제활동참여율도 떨어져

제주의 취약한 고용 환경이 취업 의지를 꺾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한 고용 상태에 있는 청년층 이탈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 상승…너도 나도 창업에

15일 호남지방통계청의 제주지역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고용률은 68.1%로 전달 67.5%보다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4월(68.5%)과 비교해서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6%로 전달(2.1%)은 물론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1.5%)보다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농번기와 관광성수기 영향으로 실업률이 낮아지던 상황을 벗어난 결과다.

농림어업에만 6만4000명이 취업하는 등 지난해 4월 5만5000명과 비교해 15.0% 증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6000명으로 지난해 4월(9만명)에 비해 4000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었다.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4월 24만7000명에서 24만5000명으로 2000여명 감소했다. 7만2000명선이던 임시근로자가 6만5000명 까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비임금근로자가 13만3000명을 늘어난 가운데 자영업자가 관련 집계 후 최고치인 11만3000명을 기록했다. 전달 10만 9000명에서 한 달 사이 4000명 정도 늘어났다. 나홀로 사장만 지난해 4월 7만 8000명에서 올 4월 8만5000명이 됐다.

주52시간 근무 도입에도 53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가 6만8000명으로 전달(6만5000명)보다 3000명 정도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 증가 영향을 반영했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 지속 하락

고용시장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4월 15~29세 청년 취업자는 4만8000명으로 전달(5만명) 대비 20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30·40대 고용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 일자리 확대로 50대와 60세 이상 장년과 노인 취업자만 늘었다.

3월 4만7000명으로 반짝 증가했던 20대 취업자가 한 달 사이 1000명 가까이 고용시장을 빠져나갔다. 공무원 시험 준비 등이 이유로 꼽혔지만 지역내 안정적 일자리 부족이 청년 이탈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됐다.

도내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 수는 3만 명으로 지난 2월 3만6000명까지 늘어났던 상황과 차이가 컸다. 일시휴직자도 1만 명으로 전달보다 1000명 정도 늘었다.

실제 3월 중 제주를 빠져나간 8009명 중 15~29세 청년은 2042명이나 된다. 혼자 이동한 경우가 950명이다. 진학·통학 등의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1분기만 2797명이 제주를 이탈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2400명이 이삿짐을 쌌다. 1분기 제주지역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0%로 1년 전 49.4%에 못 미쳤다. 2017년 1분기는 51%였다. 고용률도 45.3%로 2017년 1분기 48%, 지난해 1분기 46.7% 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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