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도내 배구 엘리트체육 살리자 <상>

 1997년-2010년까지 전국소년체전 초·중학부 10개 메달 견인
 2004년 토평초 전국대회 3관왕 등 초중고팀 맹활약
 2011년 토평초 해체 후 여초부 동홍초 창단했지만 2015년 해체

배구종목은 제주도민의 삶과 함께해온 종목으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는 종목보다 친근한 스포츠다. 1990년대 배구는 제주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2010년 말까지 전국무대에서 상위입상으로 제주체육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학교 엘리트팀이 모두 해체되는 수난을 겪으며 2016년 이후 전국소년체전 등 국내무대에서 사라졌다. 이에 2회에 걸쳐 제주 배구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제2의 전성기를 열기 위해 다각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주체육의 중추적 역할…14년간 구기종목 메달행진 

"1990년대와 2000년대 제주체육의 중심이었던 배구 엘리트팀을 창단해 제2전성기를 열어야 한다"

배구종목은 전국소년체전에서 1997년 강원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1998년 경남체전 은메달, 1999년 제주체전 은메달, 2000년 인천체전 금메달, 2001년 부산체전 동메달, 2002년 충남체전 동메달, 2004년 전북체전 금메달, 2006년 울산체전 동메달, 2009년 전남체전 은메달, 2010년 대전체전 동메달 등 14년간 구기종목으로는 특별하게 메달행진을 이어온 제주체육의 효자종목이었다. 

하지만 전국 최강을 자부하던 토평초 남자부가 2011년 해체되면서 전국소년체전 메달리스트에서 사라졌다. 2012년 동홍초 여자부가 창단해 잠시 명맥을 이어갔지만 2015년 제44회 제주체전을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토평초 2004년 전국대회 3관왕 등 최강 군림…오재성·부용찬·이승원·김형진 등 국가대표 배출

1996년 창단한 토평초 남자배구부는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해 제9회 재릉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제4회 칠십리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를 제패하며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제주체육 구기종목을 이끌던 팀이었다. 특히 토평초는 한국남자배구의 간판으로 활약한 오재성과 부용찬, 이승원, 김형진 등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명문팀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2015년 당시 오재성(한국전력공사)은 리베로를 담당하며 월드리그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한 장본인으로 한국남자배구 사상 첫 리베로 1순위 지명을 받은 유명스타였다. 현대캐피탈 세터를 맡았던 이승원은 아시아 U-23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일궈냈고 홍익대 세터였던 김형진도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한국대표에 출전했다. 부용찬은 2017년 2017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대표팀으로 나서 리베로를 담당했다. 

△제민기 대회 초창기 초중고 뜨거운 열기…현재 자율배구 10개 팀 운영 중

1990년부터 올해까지 30년을 함께 한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는 초창기 남고부 남주고·제주고·서귀포산업과학고, 여고부 제주중앙여고·남중부 남원중·효돈중·김녕중, 여중부 서귀중앙여중, 남초부 토평초·효돈초·남원초·김녕초, 여초부 한림초·인화초 등이 참가해 뜨거운 제주배구의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초중고 연계육성을 통해 선수수급 등이 이뤄져 타 종목의 귀감이 됐다. 2013년 1월 학교체육 진흥법 시행에 따라 도내 초중고에서는 배구를 비롯해 축구, 배드민턴, 탁구, 핸드볼, 농구, 넷볼, 야구, 족구 등 구기종목에서 스포츠클럽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도내 초중고에서는 남초부 삼양초와 제주중앙초, 여초부 삼양초·월랑초·인화초, 남중부 제주중·탐라중·제주제일중, 남고부 남주고·서귀포고가 자율배구를 통해 제주배구를 이끌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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