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완전한 비핵화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논의"
청와대·백악관 동시 발표…文-트럼프 8번째 회담, 트럼프 취임 후 두 번째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동시에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정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가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그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하면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 간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두 달 넘게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4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과 지난 4·11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도 좀처럼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회담이 '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릴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북미 정상이 공히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북미 간 적지 않은 비핵화 방법론 차이가 협상의 교착을 가져온 만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일 묘책이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고리로 대화 계기가 마련되고 이것이 4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면 북미 간 핵 대화 동력은 급속히 복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개최되는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7년 11월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지 1년 7개월 여 만에 한국을 찾게 된다.

2017년 방한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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