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동향자료 주택시장 지수 전달 대비 10.7%포인트 하락
주택매매 32.7%p 급락·토지 6.1%p↓…위축세 지속 회복기대감 뚝

제주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에 '땅'도 버티지 못했다. 주택 시장 위축 때 안정적 투자처로 호재를 누리던 토지 시장에도 냉기가 감돌았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64.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87.7이다. 전국 평균 지수가 3월보다 3.2%p 떨어지는 사이 제주는 10.7%포인트 급락했다. 2월 전달대비 0.2%포인트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두달 사이 17.5%포인트나 하락했다. 60대는 전국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주택시장심리지수가 63.5로 전달 대비 11.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매매시장 지수는 전달(74.9)보다 15.7%포인트 낮은 59.2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91.9)과 32.7%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전세시장 지수도 67.8로 전달(75.0)에 비해 7.2%포인트나 밀렸다.

4월 중 주택 매매 거래량(국토교통부·신고일 기준)이 살아나며 '11월 연속 하락세'에서 숨을 골랐지만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4월 매매거래량은 646건으로 전달 576건에 비해 12.2% 늘었다. 지난해 4월(836건)은 물론 최근 5년 평균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전월 대비 감소 흐름은 일단 잡았다. 전월세 거래량은 899건으로 전달 1003건과 비교해 10.4%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에 걸쳐 '사자' 분위기 전환이 감지됐다.

이 보다는 토지시장 지수 하락을 우려했다.

올 2월 80.6 등 70대 후반을 유지하던 토지시장 지수는 4월 70.6으로 전달(76.7)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부산(6.7%p)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개발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반발·순연·재검토 등으로 희석됐고, 시중 뭉칫돈을 붙들 '좋은 매물'이 한정된 데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으로 해석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뭔가 개발된다고 하면 주변 토지까지 덩달아 가격이 오르던 상황도 찾기 힘들어졌다"이라며 "괜찮다는 땅이 매물로 나와도 선뜻 사겠다고 나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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