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도내 1128곳 달해…2010년 비해 2배 수준
과당경쟁으로 한 해 100곳 페업 "등록기준 강화해야"

제주 관광 여행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여행업체의 난립은 지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에 등록된 여행업체는 일반여행업 359곳, 국외여행업 147곳, 국내여행업 622곳 등 총 1128곳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0년 당시 전체 여행사가 600여곳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신규 여행업체는 2014년 154곳, 2015년 187곳, 2016년, 164곳, 2017년, 149곳, 지난해 136곳 등 매년 100개 이상의 여행사가 새로 간판을 걸었다.

올 4월 말까지만해도 도내에 48곳의 여행사가 시장에 진입했다.

이처럼 도내 여행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과당경쟁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도내에서 폐업한 여행업체는 2014년 77곳, 2015년 79곳에서 2016·2017년엔 100곳에 달했다. 

올 4월 말까진 36곳의 여행업체가 시장에서 빠져 나갔다. 지난해 116곳이 문을 닫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내 여행업계는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이유로 여행업 등록과 폐업 기준이 낮은 점을 꼽았다.

특히 이같은 난립은 진입장벽이 낮은 여행업과 제주관광 시장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과당경쟁으로 인한 관광서비스 품질 저하와 폐업에 따른 관광객 피해 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여행업체 생존과 건실한 업체 육성을 위해 등록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등록기준을 더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협회차원에선 등록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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