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다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에 성공했다.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2014년 한차례 재인증에 이어 두번째다. 이로써 제주도는 2022년까지 4년간 세계지질공원 브랜드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된 것은 물론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더불어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의 자존심도 지켜내게 됐다.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의 재인증을 확정한 공식 문서와 함께 인증서를 지난 14일 제주도에 보내왔다. 이번 두번째 재인증은 지난해 7월 현장실사를 시작으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심사 등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이뤄졌다. 유네스코는 2014년 첫 재인증 당시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지질공원 가시성 향상, 파트너십 확대 구축, 홍보활동 강화, 지역주민 참여 확대, 국제교류 강화 등 10개 권고사항을 제시했는데 제주도가 이를 충실히 이행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두번째 재인증을 받으면서 12년간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갖게 되는 쾌거를 이뤘지만 앞으로 과제도 많다. 유네스코는 올해 재인증 과정에서 4개의 권고사항을 다시 내놓았다. 제주도 지질공원과 지오브랜딩사업 웹사이트를 통합하고, 관광 활성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 유네스코 3관왕 브랜드와 연계한 시너지 관리방안을 구축하는 한편 국제교류에도 활발히 참여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고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재인증 심사를 받은 33개 지질공원 가운데 오스트리아 '카닉 알프스'는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지위를 잃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권고사항 등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세계지질공원이 생태계 보호뿐 아니라 관광자원 활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목표로 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도민이익 창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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