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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슬리포노믹스김정희 편집부장 대우
김정희 기자
입력 2019-05-20 (월) 12:45:26 | 승인 2019-05-20 (월) 18:11:12 | 최종수정 2019-05-20 (월) 18:11:12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건강의 기본은 숙면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장기적인 수면 부족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두배에서 세배 정도 높아진다. 또 인지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2016년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인 7시간41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평균(8시간22분)보다 41분이나 짧은 것이다. 직장인의 수면시간은 더 짧은 6시간6분이다. 게다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까지 늘고 있다. 수면장애 환자수도 2012년 35만8000명에서 2017년 51만5000명으로 늘었다.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도 5년간 60% 급증했다. 수면제 처방도 2016년 126만건에서 2017년 159만건으로 늘었다. 꿀잠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슬리포노믹스도 커지고 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경제)는 수면을 뜻하는 'sleep'과 경제학 'economics'를 합쳐 바쁜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숙면과 관련된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대인의 수면 시간이 과거 대비 줄어들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짧게 자더라도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한 사회적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슬리포노믹스의 등장 배경이다.

일반적으로 의식주에서 비롯되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 활발해지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된다. 기능성 베개나 매트리스 등 침구 수면용품은 기본이고, 수면 보조 음료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첨단기술을 접목한 수면 보조기기와 캡슐 같은 수면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피로를 풀 수 있는 수면 카페에 수면앱까지 꿀잠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수면앱도 잠이 잘 오게 하는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앱, 자신의 수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앱, 꿀잠만 자면 포인트가 쌓이는 앱 등 다양하다. 

바쁜 생활속에 어느새 편안한 잠조차 사치가 돼버린 현대인들. 나중엔 숙면조차 돈을 주고 사야하는 시대가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김정희 기자  jh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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