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호남지방통계청 실물경제동향 소비심리만 반등 기대
건설·축 위축 여전, 내국인 이탈 관광시장 둔화 등 불안감 확산세

제주 경기 둔화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설과 관광 산업 부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가 다소 풀리기는 했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는 등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9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월 101.4로 올랐고, 소매판매액지수(2015=100)도 지난 4분기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대 성장세를 유지한 면세점 영향 덕을 봤다. 사실상 면세점 배출을 제외하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골목상권 매출은 0.9%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1분기만 6%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1분기만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연간 10% 이상 늘었던 2016(10.1%)·2017(13.0%)년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연간 상승률 3.6%를 가볍게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은 4.5%였다. 설 수요 등이 반영되는 2월만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지역 주요 산업 부진 여파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1분기 건설수주 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8.4%나 줄어들었다. 경기회복 유도 단골 처방인 '조기 발주'를 주도하는 공공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85.5% 줄었고, 민간부문도 49.5% 하락했다.

4월 건축착공면적은 12만9000㎡로 전년 동월 대비 29%나 감소했다. 설 등 연휴 영향을 받았던 2월(-25.2%)보다 감소폭이 컸다. 허가면적도 17만1000㎡로 전년 동월 대비 26.3% 줄었다. 1분기만 이미 동기 대비 19.3% 줄어든 상태다.

봄 성수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시장이 살아나지 않은 관광산업 여기 위축이 우려됐다. 사드 보복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외국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비교적 선전했던 내국인 관광객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월동채소 처리난 후유증과 주요 어종 부진이 겹친 농축수산과 제조업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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