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일운동을 말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 빠지면 안 되는 것이 바로 '법정사'다. 법정사를 창건했던 봉려관 스님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봉려관선양회는 오는 25일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제주의 여성리더 봉려관:항일의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2개의 주제발표와 전체토론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인도불교의 봉려관:카시미르의 락시미 비구니와 관음금식수행'이란 주제로 독일 말부르그 필립스대학의 아델라이드 헤르만-판트 교수가 발표하고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학 교수가 통역을 맡는다.

2부에서는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이 '불교계의 여성구국운동과 봉려관의 활약'이란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벌어지는 전체토론은 이향순 교수를 좌장으로 아델라이드 헤르만-판트 교수와 심옥주 소장, 전혜송 일본 코난대학 교수와 혜달 스님이 토론을 맡는다.

봉려관 스님은 '승복 입은 서민'으로 불리고 있다. 1907년 대흥사에서 승려가 된 후 1938년 입적하기까지 봉려관 스님의 삶의 흔적을 살펴보면 성실히 승려의 삶을 살며 적극적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삶을 살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1909년 대흥사 심적암에서 승려를 포함한 30여명의 항일의병이 일본인 총칼에 죽은 참상을 목격한다. 이에 사람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지리적으로 인적이 없던 지금의 법정사 터를 확정해 창건했다. 이후 법정사는 항일운동거점지가 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두옥문도회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봉려관 스님의 행적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만을 고대한다"며 이번 심포지엄 개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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