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초대석]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회장

제주적십자사 70주년…인도주의 활동 활발히 전개
43개 읍·면·동봉사회 결성 목표…청사 이전 계획도
고액기부자모임, 재원마련 도움…소통 한없이 강조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어받은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회장(63)은 제주지사 70주년을 맞아 본보와의 대담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와 활동을 기반으로 한 도민과의 '소통'을 한없이 강조했다.

△제주적십자사가 추진해온 사업과 성과를 평가한다면.

-제주적십자사는 지난 1947년 창립 준비를 시작으로 1949년 10월 5일 창립되면서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이어 1949년 10월 10일 부녀봉사대를 처음 조직했으며 1955년 청소년적십자 창립, 1979년 혈액원 개원 등 도민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우선 적십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구호활동에 있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존중의 취지하에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제공, 응급복구, 무료급식, 심리지원 등 종합적인 구호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시에는 2500여명의 봉사원들이 희망풍차결연, 위기가정 지원 등 지역사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건전한 민주 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해 RCY 활동에 100개교 6000명,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헌혈사업에 3만5000명, 응급처치 및 수상안전법 강습에 1만명의 도민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대면상봉과 화상상봉, 북한이탈주민이 제주도민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착 지원, 예멘 등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임 이후 새롭게 발굴하거나 역점 추진한 사업은.

-현재 용담동에 위치한 제주적십자사 청사는 지난 1984년에 신축돼 35년이 넘었다. 건물이 노후화되고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에 청사 신축 부지를 마련했고 본사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이전 부지 주변이 좁고 주차 문제 등으로 복잡해 적십자 활동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다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적십자 가족 등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적정한 부지를 선정하고 청사가 신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특히 각종 재난 발생 시 도민을 위한 구호활동과 취약계층을 발굴하는데 사각지대가 없도록 43개 읍·면·동에 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봉사회는 지난해까지 12개 읍·면은 전부 결성했고 30개 동중 현재까지 13개 동이 결성돼 있다. 이달말 이도2동봉사회가 창립되며 지속적으로 봉사회 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재원 마련이다. 적십자사는 도민을 위한 헌신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회비에 편중된 모금 비중을 다변화해 특별회비, 후원회비, 지정기부금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적십자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적십자 활동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금 활동은 항상 어렵다. 제주적십자사는 통장·이장의 지로용지 배부 및 모금 홍보에서 탈피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난 2017년부터 우편발송을 통한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특별회비는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5억4000만원을 모금해 전국에서 3위, 올해 5월 현재 5억30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모금 실적 성과를 냈다.

또한 지난 2016년 창립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에 대한 모금운동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12명이 가입한 상태다. 특히 올해만 8명이 가입해 향후 적십자사 활동을 위한 재원조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민 및 함께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직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적십자사는 도민들과의 소통, 봉사원들과의 소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도민들이 바라는 적십자 활동을 통해 도민들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적십자회비 모금이 증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노란조끼의 천사들인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적십자사가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고 시간을 쪼개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원들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에 있는 분들에게 생명이 될 수도 있고 희망을 주는 천사이기도 한 봉사원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