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인연…수요집회 참가·나비기금 전달 등 꾸준
‘희망 잡고 살아’외치던 자장면할머니 기억“유지 받들 것”

위안부 성범죄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하늘 소풍을 떠난 이후에도 제주 곶자왈작은학교(교장 문용포)와의 인연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곶자왈작은학교 계좌에 지난 18일 김복동 할머니가 보낸 후원금 100만원이 입금됐다. 김 할머니는 올 1월 나비를 따라 떠난 터였다. 김 할머니의 유지를 실천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윤미향)는 “할머니가 생전 그러하셨듯 하늘나라에서도 곶자왈 작은 학교를 응원하고 후원하시는 것”이라며 “새터전 마련을 위한 씨앗기금으로 사용하기를 바라셨다”고 확인했다.

김 할머니와 곶자왈작은학교의 인연은 지난 2013년부터 이어졌다. 곶자왈학교 아이들이 김 할머니께서 머물던 평화의 쉼터를 방문하거나 직접 수요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고, 김 할머니도 제주에 올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곶자왈 학교를 찾았다.

아이들이 평화장터를 운영하거나 여행 비용을 절감해 모은 돈을 나비기금이나 동행인기금으로 전달했는가 하면, 김 할머니는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내 뒤를 따라”라고 외치는 ‘자장면 할머니’로 기억됐다.

문용포 교장은 “나이나 지역을 떠나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인연”이라며 “할머니의 뜻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일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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