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기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차량 증가 등으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은 증가하는 반면 이를 정화시켜줄 산림 면적 등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도민 건강 등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자랑하던 청정제주의 이미지도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도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55만3578대로 10년 전인 2008년(23만3518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올들어서도 4월말 현재 56만6123대로 증가추세다. 자동차 배출가스는 미세먼지 발생과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인구 유입 등에 따른 세대수 증가로 화석연료 등 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대기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 도내 세대수는 2010년 22만4713세대에서 지난해 28만7104세대로 증가했다.

더욱이 대기환경이 이처럼 나빠지는데다 이에 대한 정화기능도 덩달아 약화되고 있다. 산림 면적만 봐도 그렇다. 도내 산림면적은 지난해 8만8022㏊로 2008년(8만9728㏊)에 비해 1706㏊ 감소했다. 산림 1㏊가 연간 흡수할 수 있는 대기오염 물질은 미세먼지 등 168㎏이라고 한다. 지난 10년간 286톤의 대기오염 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산림이 사라진 셈이다. 그런가하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포인트제도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도내 가입률은 38.2%로 전국평균(14.2%)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몇년째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기오염은 당장 눈에 보이거나 몸으로 체감되지 않는다고 해도 도민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게다가 청정환경은 현 세대 뿐 아니라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다. 이를 잃는다면 제주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 제주도는 깨끗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한 다각적이고 실효성있는 정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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