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의 비정규직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차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1일 제주대병원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1차 공동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며 "정부의 방침대로 6월 중 파견용역직 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는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노동정책이지만 공공병원인 국립대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단계 사업장은 파견용역직 계약만료 시점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국립대병원의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율은 아직도 0%다"고 지적했다.

특히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환자의 안전과 생명, 의료서비스의 질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 명백한데도 국립대병원이 파견용역직을 직접고용하지 않고 자회사 전환 꼼수를 부리는 것은 환자안전과 국민건강을 내팽개치는 반의료적 행위"라며 "국립대병원장은 공공병원의 수장으로서 국가시책에 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이 늦춰진다면 우리는 2차, 3차 공동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국립대병원의 정규직-비정규직이 함께 하고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는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국립대병원장과 관리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극한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동파업은 제주대병원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총 7개 국립대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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