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81. 술 먹은 부름씨

엿날엿날 우리 ᄆᆞ을 가름질이 아스콘이랑마랑 세멘도 안ᄒᆞ연 그자 ᄆᆞᆫ 자갈광 흑으로 뒌 때, 나 일곱 ᄉᆞᆯ 적 이왁이우다. 질이 잘도 좁작ᄒᆞ곡, ᄇᆞ름이 불민 구둠 팡팡 나곡, ᄒᆞᆫ 해가 다 가도 그딜 뎅기는 ᄌᆞ동차 ᄒᆞ날 못보단 때랏수다. 경헤도 술 먹은 부름씨덜은 요지금광 벨반 ᄄᆞ나들 안ᄒᆞ엿수다. 술을 먹으민, 그자 ᄌᆞᆷ자부는 사름, 무신 따문산디사 벵삭벵삭 웃는 사름, 안먹은 거추룩 고붓이 집이 가부는 사름은 양반이랏고, ᄀᆞᆯ아난 말 ᄀᆞᆯ악ᄀᆞᆯ악 말이 한 사름, 작작 웨는 사름광 경ᄒᆞ당 꼭 놈광 ᄃᆞ투는 사름도 셧고, 그만저만ᄒᆞᆫ 전상덜이 하나십주. 그땐 사는 게 에려운 만이나 술이 하도 귀ᄒᆞ여노난 어디 먹을 일 시민 그 큰일칩이 강 술을 놈 적시ᄁᆞ지 하영하영 얻어먹곡 ᄒᆞᆯ 때랏수다. 게난 영장밧디 가민 꼭, 먹을 거 싞언 갓단 마채에 술 취ᄒᆞ연 들어눈 사름 ᄒᆞ나 둘 테완 오는 일이 하낫수다. 큰일칩이서만 얻어먹는 사름덜은 술푸대엔 ᄒᆞ여도 공술 먹언 미안ᄒᆞᆫ고라 벨반 큰 부름씰 안ᄒᆞ엿수다. 진ᄍᆞ 술푸댄 귀ᄒᆞ고 비싼 술 이녁 돈 줭 받아당 집이서 혼차 먹으나 점빵이 강 벗광 아니민 혼차라도 괄락괄락 먹는디, 그 먹은 부름씨가 저푼 사름덜이 셧수다.

그 엿날 우리 ᄆᆞ을 알카름에 술푸대 하르바지가 살앗수다. 펭소엔 ᄎᆞᆷ 오도낫ᄒᆞ곡 집광 밧벢인 몰를 만이 착ᄒᆞ곡 ᄌᆞᆫ셈이 존 어르신인디 술만 들어갓젱 ᄒᆞ민 개꼬라지가 뒈어불어마씀. 그 하르바지 술 자시민 경 안ᄒᆞ여도 좁은 가름질이 더 좁아져그네 흥창흥창 이 밧담 저 밧담 양착 손으로 짚으멍 걷당 밧담이나 울담더레 직산ᄒᆞ영 앚앙 쉬나 낭강알에 눵 ᄌᆞᆷ잘때도 셔나서마씀. 난 그 하르바지 봐지민 ᄌᆞᆷ자는 거 닮을 때도 ᄋᆢᇁ으로 지나가멍 ᄆᆞ스완 숨도 안쉬멍 ᄉᆞᆯ째기 뎅겻수다. 경ᄒᆞᆫ디 그 하르바진 ᄌᆞᆷ자당도 어떵 알아신고라 깨어낭 어른신디 인ᄉᆞ도 안ᄒᆞ여ᇝ젱 웨울러가민 난 막 터젼 ᄃᆞᆯ아나곡 헷수다. 경ᄒᆞᆫ디 ᄒᆞ루는 술 먹은 그 하르바지가 밧담 짚언 오좀을 쌀 때 딱 마주ᄒᆞ여분 거라마씀. 바로 앞이난 ᄃᆞᆯ아나도 못ᄒᆞ고, ᄉᆞᆯ째기 지나가멍 두손 앞으로 모도완 인ᄉᆞ를 ᄒᆞ여십주. “하르바지, 놀암수과?” 그땐 인ᄉᆞ가 그거라나시난마씀. 경ᄒᆞᆫ디 그 하르바지, “나 놀암느냐? 멍청ᄒᆞᆫ 놈이 ᄌᆞ석. 오좀싸는 어른신디 놀암느녠이 뭐여!” 막 욕을 ᄒᆞ관테 ᄆᆞ스완 ᄃᆞᆯ아나멍 잘도 섭섭ᄒᆞᆸ디다게. 그로후젠 질레에서 그 하르바지 술 먹은 거 멀리서 봐지민 다른 질로 가나 밧담 튀언 돌안 뎅겻수다. 경 멩심ᄒᆞ단 봐도 또 ᄒᆞ루는 그 술 먹은 하르바지신디 얻어걸립디다. 것도 또 밧담 ᄒᆞᆫ 손으로 짚언 오좀 쌀 때마씀. 그때 그 ᄉᆞ방인 무사 밧담이여 울담이여 ᄆᆞᆫ 높아불고 놈이집 올레도 돌앙 갈 질도 읏어신디사 ᄒᆞᆯ 수읏이 인사ᄒᆞ영 지나기로 ᄆᆞ음을 먹엇수다. 경ᄒᆞ연 ᄌᆞᄁᆞᆺ더레 간 벵섹이 웃이멍 인ᄉᆞ를 ᄒᆞ여십주. “하르바지, 오좀 쌈수과?” 나, 그 하르바지신디 심져시민 죽어실 거우다. 그 하르바지 경 ᄆᆞ스운 ᄂᆞᆺ 체얌 봣수다. “이 놈이 ᄌᆞ석, 어른을 놀려ᇝ저.” ᄒᆞ멍. 나 기절ᄒᆞᆯ 뻔 ᄒᆞ연마씀. 막 천장만장 튀언 ᄃᆞᆯ으멍 저 하르바지 술먹언 ᄃᆞᆮ지 못ᄒᆞ난 ᄉᆞ망 일엇젠 ᄎᆞᆷ 고마운 일옌 셍각ᄒᆞ엿수다.

집이 완 우리 하르바지신디 ‘이실직고’ ᄒᆞ엿수다. 무산고 ᄒᆞ난 그 하르바지가 우리 하르바지보단 나도 우이고 또 나가 우리 하르바지 손진 줄 아난 집이 ᄄᆞᆯ라왕 싸와도 어진어진ᄒᆞᆫ 우리 하르바지가 짐직ᄒᆞ연마씀. 경ᄒᆞᆫ디 무정ᄒᆞᆫ 우리 하르바지, 어른을 경 놀려시녠 욕을 사발로 물 퍼 지치듯 ᄒᆞᆸ디다. 나, 그때 펭승 살멍 울 눈물 반착쯤 흘쳐실 거우다. 어른덜 시상이 원 알들 못ᄒᆞ컵디다. 시상ᄄᆞ란 ‘놀암수과?’ ᄒᆞ엿단 욕듣고, 그 하르바지 ᄀᆞ리쳐준대로 ‘현실화’ᄒᆞ여도 저싱 난간 아래ᄁᆞ지 뎅겨오곡, 일곱 ᄉᆞᆯ 인생 앞으로 살아갈 ᄌᆞ신이 읏입디다.

이 종 실 / 사)제주어보전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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