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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비양도 탐방의 즐거움강만익 탐라문화연구원⋅논설위원
강만익
입력 2019-05-22 (수) 18:15:46 | 승인 2019-05-22 (수) 18:16:51 | 최종수정 2019-05-22 (수) 18:16:47

비양도는 한림읍 유일의 유인도로 해안선 길이는 약 3.0㎞이다. 해발 114.4m의 비양봉(scoria cone)과 서쪽 해안의 대형 화산탄과'애기업은 돌'로 불리는 호니토(hornito)는 비양도 탐방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섬은 SBS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가 되며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현재 166명이 거주하고 있다.

비양도는 1000년 전에 형성된 '천년 섬'으로 알려졌다. 2002년 북제주군청은 '비양도 천년기념비'를 비양도 출입 포구에 세웠다. 이 기념비는 신증동국여지승람(38권) '제주목'에 등장한 "고려 목종 5년(1002년) 6월 산이 바다 한가운데서 솟았고, 산의 네 구멍에서 붉은 물이 5일 동안 내뿜다 그쳤으며, 목종 10년(1007년)에도 서산(瑞山)이 바다 가운데서 솟았다"는 기록과 당시 "서산은 비양도일 수 있다"는 지질학자 나카무라(1921)의 견해에 근거해 설치됐다. 

그러나 비양도는 화산쇄설물에 대한 연대측정 결과, "현재로부터 2만7000년전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즉, 이 시기 비양도는 육상환경에서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돼 하부토대를 형성한 후 다시 중심부에서 스코리아가 분출해 비양봉(峯)을 만든 다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비양도가 된 것이다.

이 섬은 '비양도민인등등장(1900)'에 따르면 1884년부터 개척됐다. 설촌 이전에는 수원, 한림, 덕포(옹포), 협재, 배령(금릉) 등 5개 마을에 의해 관리됐다. 대(竹, 화살대)가 많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땅이었으며 갑신년(1884)에 비로소 나라에서 비양도를 개척하도록 명하자 백성들이 들어가 막사를 짓고 살면서 해조(海藻)를 거두어 농사를 짓는 것으로 생업을 삼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비양도는 대나무의 섬, 염소와 사슴의 방목장이었다. 1703년에 제작된 탐라순력도의 '비양방록'에는 비양봉 분화구에 붉은 스코리아가 퇴적된 모습, 대나무가 밀생했던 모습, '교래대렵'에서 포획한 사슴들을 방목했던 장면들이 나타나 있다. 1768년 9월 어부 42명이 비양도에서 대(竹)를 베고 돌아오는 길에 바람을 만나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대나무가 많아서 비양도를 '죽도(竹島)'라고도 불렀다. 이 섬에는 염전도 존재했다. '비양도전세구폐절목(1901)'을 보면 제주목사가 비양도 주민들에게 "염전 값으로 3백 냥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염전은 거주지 근처인 '펄랑 습지'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비양도에 최근 환경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빼어난 지형 경관을 자랑하는 해안을 중심으로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해안 미관을 해치고 있다. 중국발 괭이 모자반이 해안으로 유입되고 있고 폐그물, 소라껍데기, 유리병 조각과 스티로폼 조각, 포장용 비닐, 플라스틱들이 해안에서 확인되고 있다. 탐방객들에 의한 쓰레기 투기도 비양도의 청정 이미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곳에 쓰레기들이 더 쌓이기 전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해 실행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비양도 쓰레기를 배로 운반해 지정된 장소에서 처리하거나 비양도에 친환경적 소각장과 위생 매립지 확충도 필요하다.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노력도 쓰레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데 유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쓰레기 문제해결에는 비양도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매달 한 번씩 모여 해안 정화작업을 했으면 한다. 쓰레기 문제에 대한 초기대응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녹색 섬 비양도는 청정할 때 지켜야 한다. 비양도를 찾는 탐방객들과 현지 주민 그리고 행정기관이 힘을 모아 청정 비양도를 지키는 데 노력했으면 한다. 비양도가 쓰레기 제로(zero) 섬이 될 때 비양도 탐방의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강만익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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