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고령운전자가 늘다보니 사고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은 것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3년 398건, 2014년 428건, 2015년 460건, 2017년 529건, 지난해 521건 등 모두 233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기간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79명에 이른다.

나이가 들면 인지·대처 능력이 저하된다. 고령운전자들은 시야확보나 운동력, 인지반응, 위험예측능력 등 신체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고령자의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속도는 1.4초로 비고령자에 비해 2배나 느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제동거리 반응 역시 30~50대 운전자보다 2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각종 대책도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대한 면허적성검사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가 하면 맞춤형 교통안전교육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고령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제주지역만 하더라도 지난해 면허를 자진 반납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단 126명에 불과하다. 도내 전체 고령운전자 4만1199명의 0.3% 수준에 그친다.

좀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 교통표지판 글자 크기 확대나 전방신호등 설치 등 고령운전자를 배려한 교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지·사고 대처 능력 검사를 강화하는 등 고령운전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엄격히 하는 것은 물론 면허를 자진 반납했을 때 이동권에 제약을 받지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고령운전자들 역시 스스로 운전능력을 잘 살피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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