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방송협의회,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지역언론학회, 지방분권전국회의 참여
23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포털업체 네이버의 '지역 언론 홀대'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언론노동자와 시민단체, 언론학계가 함께 본격 투쟁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방송협의회,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지역언론학회, 지방분권전국회의는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의 사과와 뉴스배열 정책 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네이버 모바일 구독 설정에 지역 언론 포함 △스마트폰 위치확인기능 이용한 '내 지역 뉴스 보기 서비스' 시행 △지역 신문·방송 지속 가능성 제고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와 네이버, 시민단체·학계·언론계의 대화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네이버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네이버 본사 앞에서 한 달 동안 릴레이 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관련한 각종 토론회와 대국민 선전전, 정부 및 국회를 상대로 대책 마련 요구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네이버의 '지역 언론 홀대' 문제로 성명 발표와 토론회 등이 이어져 왔지만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네이버가 새롭게 변경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서 지역 언론을 배제한 지 6개월째다. 지역 언론과 정치권, 시민들마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바뀐 것은 없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에서 언론사 구독 설정란에 지역 언론은 한 곳도 없다"며 "네이버의 상업주의가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나아가 지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네이버의 지역 무시 전략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분히 의도적"며 "이는 지역 주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지방분권 민주주의 정착의 걸림돌이다. 위기에 처한 지역 언론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네이버가 지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고 정부와 정치권에도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규탄 기자회견에는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 이창환 매일신문 지부장, 이상대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 고차원 MBC본부 수석부본부장 등 언론인과 언론시민단체·언론학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을 규탄하는 내용과 요구사항을 네이버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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