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국 고용시장이 먹구름이다. 구인과 구직 모두 힘들어지면서 자영업자가 늘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구인·구직난으로 새로운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취가', '고스팅', '페이스펙', '엠커브', '삼일절' 등이 대표적이다. 

'취가'는 취업 대신 장가를 간다는 의미다. 여성들이 취업 대신 결혼을 선택했을 때 '취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처럼 남자들도 능력 있는 아내를 만나 취업 대신 결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취업을 포기하고 결혼을 선택할 만큼 힘든 취업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고스팅(ghosting)'은 신입사원이 입사 당일 출근을 하지 않는 소위 '잠수'를 탄 상황을 말한다. 취업을 했으나 출근하지 않는 신입사원으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이 적지 않아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페이스펙'은 페이스(Face)+스펙(spec)의 합성어로 외모도 스펙이라는 뜻이다.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외모를 평가기준으로 삼는 사례를 반영한 신조어다. 

'엠커브(M-Curve)'는 여성들이 20대 초반 일을 하다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사이에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이탈한 후 다시 재취업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취업률 변화 추이가 영문 M자를 닮았다고 해서 사용되고 있다. 

'삼일절'은 31세까지 취업을 못하면 절대 취업을 못한다는 의미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신입사원 평균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도내 고용시장 사정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지난 4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도 15세 이상 인구(생산가능인구)는 55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6000명(3.0%) 증가했다.

고용률은 68.1%로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실업률은 2.6%로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증가 등으로 비임금근로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11만3000명으로 통계작성 후 사상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와 소득 감소 등이 우려되는 실정으로 경제안정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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