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제주의 여성리더 봉려관 국제 심포지엄' 개최
"봉려관 스님의 업적 제대로 평가돼야"

제주 항일운동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법정사 항일운동'이다. 일부로 인적이 드문 곳에 터를 잡아 법정사를 창건하고 제주 불교의 중흥을 이끌었지만 아직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제주대표 여성리더 봉려관 스님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봉려관선양회에서 지난 25일 주최한 '제주의 여성리더 봉려관, 항일의 꽃을 피우다' 국제심포지엄이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에선 업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봉려관 스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아델라이드 헤르만-판트 독일 말부르그 필립스대학 교수는 봉려관 스님의 일생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여승이란 이유로 많은 차별과 멸시를 받았지만 끝까지 신념을 지킨 여성인 인도의 락시미 비구니를 소개하며 봉려관 스님이 겪었을 차별을 말했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연구소장은 제주 불교의 중흥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제주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법정사를 창건한 봉려관 스님의 업적이 아직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이향순 교수가 좌장을 맡아 아델라이드 교수와 심 소장을 비롯해 전혜송 일본 코난대학 교수와 봉려관불교문화연구소장인 혜달 스님이 토론자로 나섰다.

혜달 스님은 "봉려관 스님은 제주 불교의 중흥을 이끌었고 제주 항일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지만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외부에서 봉려관 스님을 더 높게 평가한다"며 제대로 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심 소장은 "올해 유공자 서훈을 신청하겠지만 구술 및 사료가 부족해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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