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도축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돼지를 제때 도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도내 도축시설은 제주축협이 운영하는 축산물공판장 1곳이며,게다가 도축라인이 수출과 내수로 구분되지 않아 수출작업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축협공판장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지난 97년 26만4000마리이던 도축물량이 지난해에는 이보다 39% 증가한 36만8000마리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도축을 기다리는 계류물량도 늘고 있어 물량을 소화해낼 시설증가가 요구되고 있다.지난해 9월 계류된 돼지는 323마리였으나 12월에는 1177마리에 달했다.

지난 98년 제주도의 돼지증식계획 자료에도 5년내로 생산규모를 갑절 늘릴 계획이어서 도축시설 역시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제주도는 2003년 돼지 생산규모를 98년 48만8100마리보다 44.5% 증가한 87만8000마리로 계획,하루 도축량도 98년 1258마리에서 2003년에는 2410마리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도축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양돈축협은 남제주축협과 공동으로 수출전용도축장을 설립,물량을 소화해낼 계획이다.

양돈축협 관계자는 “제주축협에서 운영하는 도축시설이 포화상태로,시설을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도내 돼지를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예상된다.또한 유사시에 대비해서도 도축장이 더 필요하다”며 “지난주 남제주축협과 협의를 벌인 결과 수출전용도축장을 설치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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