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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중국까지, 조선 사대부의 아주 특별한 표류기 「표해록」
우종희 기자
입력 2019-05-27 (월) 17:37:49 | 승인 2019-05-27 (월) 17:39:16 | 최종수정 2019-05-27 (월) 18:57:17

세계 3대 중국 기행문인 표해록 발간
제주에서 출발해 표류했던 최부의 표류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 와 더불어 세계 3대 중국 기행문으로 손꼽히는 「표해록」이 출판됐다.

「표해록」은 조선시대 때 제주에서 관직에 머물던 최부가 집필한 책이다. 당시에는 사신 일행만 중국에 드나들 수 있었는데 그 사신들도 정해진 길로만 다녔다. 그래서 북경 남쪽으로는 내려갈 수 없었다. 그래서 얼마 있지 않은 북경 남쪽의 모습을 담고 있어 특별한 책이다.

최부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 나주로 향하다 표류한다. 두 번의 해적을 만나고, 육지에 오르고서도 왜구로 오인 받았지만 조선 관리임이 밝혀지자 현지인의 호송을 받으며 육로로 북경에 도착해 명나라 황제를 알현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에서 함께 배를 탔던 43명 전원이 귀향했다. 이후 성종의 명에 따라 만든 책이 「표해록」이다. 다른 표류기들과 다른 점은 표류한 일지뿐 아니라 당시 중국의 기후, 도로, 풍속, 군사, 교통, 도시 풍경 등이 세세히 묘사돼 있고 관직에 있으면서 본 제주, 특히 제주의 바다에 대해 서술돼 있다.

지금까지 번역된 표해록 중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저자의 상세한 해설로 당시 중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최부와 함께 중국을 유람하는 기분이 든다. 또한 고지도와 당시 계급별로 입었던 옷, 표해록에 서술된 지역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 등도 함께 첨부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965년에는 영어로 번역돼 미국에서 출판됐고, 1995년에는 중국에서 한중일 학자가 참석해 '최부 표해록 연구 출판 좌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500여년전, 제주에서 시작해 바다를 표류하고 낯선 땅을 경험한 뒤 남긴 기록이지만 현재까지도 그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귀중한 자료다. 서해문집. 1만4500원. 문의=031-955-7470. 우종희 기자

우종희 기자  haru0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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