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인체에 있어서 칼슘은 뼈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기도 하지만 혈액 내에도 적정 농도가 유지돼야 정상적인 신체 대사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뼈는 칼슘을 보관하는 은행 역할을 하고 신장은 과다한 칼슘을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음식물에서 흡수한 칼슘을 혈액내로, 혈액 내에 있는 칼슘을 뼈로, 때로는 뼈에서 혈액내로 칼슘을 나눠 적당한 농도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담당하는 것은 부갑상선이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주위에 위치하며 보통 4개로 주로 갑상선 뒤에 위치한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뼈에서 칼슘을 흡수하고 음식물의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칼슘 배출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혈액 내 칼슘 수치를 높인다. 어떤 병적 요인으로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을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 한다. 이중 80% 정도가 어느 한 개의 부갑상선에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내분비종양이 생긴 것이며 20% 정도는 전체 부갑상선이 증식돼 고루 호르몬 분비가 많아진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4배 더 많이 발생하며 혈액 내 칼슘이 높으며 부갑상선 호르몬이 높아진다. 피로감, 불안감, 집중력 장애, 근육의 약화와 위궤양, 췌장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합병증은 뼈의 약화와 신장에 결석이 발생하는 것이다. 뼈에 파골세포가 증식돼 뼈가 파괴돼 병적 골절이나 종양처럼 보이는 종괴가 발생하기도 하며 신장에 결석이 생겨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혈중 칼슘 수치가 지나치게 올라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한 경우 수액 공급과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궁극적인 치료는 과다하게 호르몬을  생산하는 부갑상선을 찾아내 절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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