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생 교육문화체육부 부국장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한 골퍼가 세계 골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158전 159기' 집념의 사나이는 바로 강성훈이다. 서귀포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부모밑에서 골프를 배운 강성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 데뷔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무서운 집념을 보여줬다. 보통 미국 무대에 데뷔하는 골퍼들은 1~2년 안에 대회 정상의 기쁨을 맛보지만 강성훈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강성훈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나서 단체전 금메달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롯데스카이힐 오픈 우승, 2008년 투어 신인왕 등 일찌감치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 PGA무대에 뛰어든 강성훈의 미래는 과거보다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해 칠드런스 미라클 네트워크 병원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올랐지만 그 다음해 30개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설상가상 투어카드까지 잃었다. 

이후 2015년 2부 투어에서 활약하며 와신상담 2016년 PGA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2017년 셸 휴스턴 오픈 2위와 CIMB클래식 3위, 2018년 퀴큰론스내셔널 3위 등 매번 우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끝까지 꿈을 향한 강성훈의 집념은 투어 입문 9년차 159번째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강성훈은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 속에 꿈에 그리던 세계 최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2004년 만 14세의 한국선수단 최연소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당시 400m예선 출발선에 선 박태환은 부정출발 실격을 당해 레이스 한 번 펼치지 못하고 짐을 쌌다. 그의 이런 아픔은 2년 뒤 빛을 발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나선 박태환은 200m를 비롯해 400m, 1500m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인 사상 최초로 대회 MVP로 등극했다.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빛 역영을 펼치며 한국 수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제48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제주도선수단은 원정 사상 48개 최다 메달과 16개의 최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금의환향 했다.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29개 종목에 630명이 출격해 금메달 16개를 비롯해 은메달 12개, 동메달 20개 등을 쏟아냈다. 제주도선수단은 앞서 지난 2007년 제36회 경북소년체전 원정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0개 등 총 43개의 메달을 따낸 바 있다. 

특히 제주도선수단이 따낸 16개의 금메달은 지난해 제47회 충주전국소년체전에서 세운 14개 금메달을 뛰어넘는 체전 사상 최다 금메달이다. 이런 좋은 성적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었다. 사이클 여중부 2㎞단체추발에서 금빛 질주를 선보인 제주동중 사이클팀은 지난 2017년 동메달,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올해 금빛으로 메달 색깔을 바꿔 나갔다. 정소민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이후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이효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오른쪽 다리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지만 금빛 질주를 향한 마음만은 여느 선수보다 강했다. 특히 대회 3관왕에 오른 수영 다이빙의 도남초 강지호는 멘탈이 다른 선수보다 강했다. 전국소년체전에 첫 출전해 형들과 메달을 다툰 강지호는 경기 시작전 5m이상되는 플랫폼 위에서 10여초 동안 까치발로 서서 마음을 가다듬고 뛰어내리는 강심장을 보여줬다. 스포츠의 세계는 각본없는 드라마다. 확실했던 금메달리스트가 첫 경기에서 패하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따내기도 한다. 비록 목표했던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그들이 있기에 제주체육의 희망은 밝다. 630명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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