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 ㈔질토래비 세미나 책자 표지. 사진은 제주성을 지키던 돌하르방 24기를 이미지화 한 것이다. 21기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고, 흰색의 형체 없는 돌하르방은 잃어버린 1기를, 검은색 바탕의 흰 돌하르방은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돌하르방 2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김현정 도민기자

㈔질토래비'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꾸준히 전개

제주지방문화재 제2호 돌하르방의 가치를 바로 알고 제주를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돌하르방 2기에 대해서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돌하르방은 예부터 제주의 3읍성(제주목·정의현·대정현) 성문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제주의 수호신이라 불리고 있다. 조선후기 48기가 제작돼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제자리를 떠나 유량의 길을 떠나야 했지만 제주도내에 있는 45기는 1971년 제주민속자료(현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2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제주를 떠난 돌하르방 2기는 1967년 10월 당시 제주도교육위원회에서 배편으로 목포와 인천을 경유해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경복궁 한국민속관으로 보내져 현재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에 전시중이다. 나머지 1기의 자취는 오리무중이다.

㈔ 질토래비 문영택 이사장은 "제주의 돌하르방들이 도문화재로 지정된 것과는 달리 국립박물관에 전시중인 돌하르방 2기는 아직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여러 지방의 소중한 문화재급 민속자료들을 소장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제주의 돌하르방이 아직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제주인의 아픔이자 국가의 아픔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제주역사문화의 산 증인인 돌하르방 2기에 대한 가치보전을 위해 "첫째, 서울국립박물관에 전시 중인 돌하르방 2기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그 가치를 국내외로 홍보·공유하는 방안. 둘째, 돌하르방을 원 위치(제주도)로 돌려보내 지역의 문화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제주 돌하르방의 종합적 연구' 저자 황시권 박사 또한 위 제안에 힘을 실었다. 앞으로도 ㈔질토래비 세미나를 통해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위 제안을 관철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질토래비(제주어로 길안내자)는 제주역사문화 공유를 위해 2018년 6월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제주도민들의 정체성 모색을 위해 제주의 역사문화가 깃든 여러 형태의 길을 개장함은 물론 창립 세미나에서'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제주지방문화재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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