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첫째날인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특별세션에서 패널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원 지사 "현재로서는 실패 수준…'애물단지' 정리부터"
문 이사장 "50% 성공률 큰성과…헬스케어타운 희망적"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 성패 여부를 놓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이 완강한 시각차를 보였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9일 제주포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 특별 세션'에서 "질 좋은 교육·의료기관 등을 유치하기 위해 JDC가 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패했다고 보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일자리 창출과 유도 등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JDC가 선도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지만 많은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는 땅을 사서 투자자를 유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문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과 예래휴양형주거단지를 희망적으로 본다고 하지만 제주도는 조금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는 실패든 성공이든 거의 일단락 됐다"며 "앞으로 JDC의 존재 이유와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이 부분은 정립돼 있지 않다. 벌려놓은 애물단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JDC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교육도시는 성공의 길을 가고 있고 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120여개 기업을 유치,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헬스케어타운은 녹지측에 사업재개를 요구하는 등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제주신화공원은 오·폐수 역류 등 문제로 2단계 사업이 보류됐지만, 제주도의 관심과 JDC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적 성장과 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등 도민 인식에 변화가 일면서 JDC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점도 있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개발 피로감의 비판을 받는 입장이라 부정적인 것들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가 50% 성공률을 보인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문 이사장은 "도민사회 합의를 거쳐 JDC라는 조직이 탄생했고 JDC가 출범했던 2000년대 초는 투자유치가 시대 상징이었고 국가적 미션이었다"며 "JDC는 정해진 법령에 따라 주어진 일을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땅장사'를 한다는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악역을 도맡아 한 부분도 있다. 대규모개발시대는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양하고 도민사회 역량을 모아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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