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30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제주포럼은 29일부터 31일까지 평화와 국제교류, 제주, 4차산업혁명 등 다양한 세션을 통해 논의가 이뤄진다. 김용현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서 초정
호주·일본·오스트리아 전 총리 국제사회 협력 강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20년을 맞는 제주포럼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 성사 여부 등에 국제사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항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열린 제주포럼 2019(이하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비타민C 외교'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한 뒤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열기 위해 남북 교류협력을 선도하는 제주포럼에 북한 측 대표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포럼은 확장된 평화 개념에 기초해 핵무기나 미사일 같은 '전통적 안보위협'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나 해양오염, 미세먼지 등 '새로운 평화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평화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라며 "제주는 제주형 평화로 새롭게 개념화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보물섬을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통합을 강조했다.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평화의 미래는 대립이 아닌 협력과 통합에서 나온다"며 "세계인들은 국제조약 등을 신뢰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균형 잡힌 지구촌 평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는 "같은 뜻을 가진 국가들이 파트너십을 형성해 지구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민주적인 비전을 공유해야만 평화가 보장되고, 이를 위해서는 법치에 근거한 질서를 지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우애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근대 국가는 나라 하나만 존재할 수 없고,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 다른 나라와 상생할 것인가가 국가 이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주포럼에 참석하지 않았고, 제주포럼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을 통해 국가간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다자주의'에 대해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