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둘째 날인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김용현 기자

30일 제14회 제주포럼 세계지도자 세션서
미국 공동체일원 참여 여부·영향력도 화두 

세계지도자들이 유럽연합과 같은 '동아시아형 공동체'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제주포럼 둘째날인 30일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진행된 세계 지도자 세션에서 '동아시아 연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한국·일본·중국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3국간 문제는 일본 책임이 대부분이며 일본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응시하고 과거 전쟁에서 잘못된 행동을 벌인 것을 사죄해야 하고 유럽에게서 이런 모습을 배워야 한다"며 "동아시아는 유럽에 비해 종교, 사고방식, 소득수준 등 더 많은 다양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자세와 마음이 싹트는 것이다. 동아시아 공동체는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힘의 분배가 바뀌었다. 이전보다 조금 더 다극적인 세계가 됐다"며 "10년·20년 후 미래는 절대 예측할 수 없다. 공동체를 만들어 법치, UN 인권선언 옹호 등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긍정적인 목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제주포럼 둘째 날인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김용현 기자

미국의 동아시아형 공동체 참여 여부와 그에 따른 영향력도 화두로 떠올랐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미국은 비거주·비상주 아시아 국가다. 아시아내 공동체가 출범하면 중국이 일방적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반드시 아시아의 일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문제는 미국이 아시아 공동체 일원이 되면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은 아시아 공동체 형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는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내에 군사적 경제적으로 주둔하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돛'역할을 했다.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아태지역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성장도 미국의 역할 덕분이다. 경제적 성장과 안정성을 위해서 미국은 반드시 아시아 공동체 일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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