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동향조사 결과 전망지표 줄하락
빚 증가 여파…물가·집 값 등 부담 요인 지목

연초부터 심화한 소비 둔화 분위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가능한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4로 전달 대비 3.0 포인트 하락했다. 2월 이후 유지하던 완만한 상승세도 3개월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새 지표를 적용한 이후 구성 항목 모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소비지출전망CSI을 제외하고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던 사정이 한 달 사이 뒤집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달에 비해 1.5포인트나 떨어졌다. 향후 경기전망CCSI도 0.6포인트 하락하는 등 올 하반기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저축할 여력이 줄어든 반면 빚이 늘어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저축CSI와 6개월 후를 가늠하는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1포인트씩 감소했다. 같은 기준의 현재가계부채CSI가 2포인트, 가계부채전망CSI는 3포인트 늘어나는 등 여윳돈 부족에 대한 부담을 내비쳤다.

각종 생활물가 인상 러시도 소비자심리를 건드렸다. 물가수준전망CSI가 6포인트, 2월부터 70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주택가격전망CSI도 전달 대비 6포인트 늘어난 84를 기록했다.

지출 항목 중에서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내구재(-2포인트)와 의류비(-3포인트)를 줄이고 의료·교육비(3포인트)나 교통·통신비(〃)는 가급적 지출하는 것으로 가계부 균형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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