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바 있는 소리판굿 ‘우리 할망넨…’은 백년 전 섬사람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노동의 모습을 제주 민요로 진솔하게 담아냈다.
첫째 마당 ‘봄’은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제주사람들의 힘찬 모습을 ‘밧가는 소리’, ‘흙벙에 부수는 소리’등을 통해 표현했다. 숨막히는 더위의 ‘여름’에는 제주여성 특유의 낙천성과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네젓는 소리’, ‘이야홍’, ‘오돌또기’등을 부른다.
‘가을’에는 마을 사람 모두가 협동하는 가운데 풍성함이 있다. ‘방엣돌 끗어내리는 소리’, ‘상량소리’ 등이 흘러나온다. 만물이 다시 땅으로 회귀하는 ‘겨울’, 어느 상가집의 풍경을 통해 우리네 삶을 돌아본다. ‘남방에소리’가 삽입된다. 마지막 다섯째 마당에는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새봄, 아기의 탄생과 함께 풍어를 예고하는 ‘멜후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2002무대공연 지원 작품인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작품은 1시간여동안 공연된다. 연출 안희정. 문의=724-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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