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가 제주포럼 마지막날인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회복탄력적인 도시만들기: 협력과 리더십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전체세션에서 개발이 가져오는 문제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헬렌 클라크 전 총리 31일 대담
관광객 증가·탄소없는섬·1차산업 발전 등 화두

제주도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춰온 뉴질랜드에 제주의 미래를 물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제주포럼 마지막날인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회복탄력적인 도시만들기: 협력과 리더십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전체세션에서 개발이 가져오는 문제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관광객이 70만명에서 약 1500만명까지 늘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교통, 쓰레기, 소득격차 등 여러 도시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그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는 정부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과 보존을 추구하는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로 인해 제주는 큰 갈등 겪고 있다. 뉴질랜드는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한 경험이나 제주도에 하고 싶은 제안이 있나"고 물었다. 

헬렌 클라크 전 총리는 "관광은 지역에 많은 압박을 가한다. 지역은 '양'과 '가치'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며 "제주도와 뉴질랜드는 자연이 최고의 자산이고 가치이고 '황금알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다. 제주도와 뉴질랜드처럼 독특한 자연을 갖고 있는 지역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보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가 제주포럼 마지막날인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회복탄력적인 도시만들기: 협력과 리더십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전체세션에서 개발이 가져오는 문제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원지사는 "제주는 청정환경 섬으로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 조성을 위해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정말 많다"며 "암스테르담은 화석연료 완전 추방 정책을, 뉴질랜드도 카본제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정환경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제주는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제언 해달라"고 말했다.

헬렌 전 총리는 "뉴질랜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카본제로법'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사용량이 많아 화석연료 사용 저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카본제로 정책 실현을 위해서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수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제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키위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낙농업과 와인 농산품 등 유럽시장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제주도도 청정환경에서 자란 농축수산물 등 1차산업 제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질랜드가 1차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든 비결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헬렌 전 총리는 "뉴질랜드는 1차산업에 선진화한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동시에 농업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며 "IT강국인 한국도 1차산업에 차별화한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춰온 뉴질랜드는 세계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도입한 나라"라며 "평화의섬 제주도는 최초로 성평등 정책관을 도입하는 등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평등 지표를 높이기 위해 어떤 제주는 노력을 해야할지 조언해 달라"고 말했다. 

헬렌 전 총리는 "뉴질랜드는 많은 운동을 통해 일찍 여성 참정권을 사수한 나라"라며 "한국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때 여성 노동시장 진출이 뒤떨어졌고 임금격차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뉴질랜드가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크게 3가지 노력을 했다"며 "첫번째는 부모의 육아휴직을 장려했고 두번째는 육아지원 정책을 통해 20시간 동안 무료로 육아돌봄지원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부모를 위해 방학시간때 아이를 보호하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여성들의 노동 참여 기회를 넓혀 성평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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