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주북초서 '김영수도서관에 글꽃이 피었습니다' 진행

역사와 미래가 함께하는 상상과 창의의 터 김영수도서관이 다시 태어났다.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 김영수도서관이 31일 재개관식을 기점으로 학교를 넘어 마을도서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뤄진 도서관 재개관식 행사에서는 학교도서관 설계를 맡은 권정우 탐라지예 소장에 대한 교육감 감사패 전달에 이어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 '김영수도서관에 글꽃이 피었습니다'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효은 캘리그라피 작가와 재학생들이 참여한 첼로와 기타 선율과 함께 하는 글 그림 퍼포먼스, 책 속 한 구절로 만드는 우산꽃 300송이, 유치원 어린이 다도교실 등이 마련됐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지역사회 개방을 축하하는 북콘서트 '음악으로 듣는 김영수 도서관 이야기'가 도서관 앞 잔디마당에서 개최됐다. 

김영수도서관은 투 라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정규교육과정이 이뤄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교도서관 역할을 하게 되며, 평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그리고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역 사회를 위한 마을도서관 역할을 하게 된다.

마을 도서관 운영시간에는 △그림책 읽어주기 △가족 책방 △책 보따리 △도서관 부모교실 △북 토크·콘서트 △원도심 문화학교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도서관 활동가 47명이 교대로 투입된다. 자원봉사자인 이들은 독서 지도와 함께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김영수도서관은 제주북초 20회 졸업생인 고 김영수 동문이 1968년에 기증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제주도에서 리모델링했고, 도교육청에서 서가 등 집기 비치, 사사교사 배치, 장서에 대한 RFID 시스템 마련 등을 지자체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 완성했다.

도서관은 1층에 한옥방 5실(설문대할망방, 가문장아기방, 영등할망방, 자청비방, 대별왕방)과 계단형 복층 서가, 북카페 '참새방앗간'으로 2층에는 목관아의 전경이 펼쳐지는 정원형 서가로 '아름다움방' '온고지신방' 등 책을 읽고 소통하는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박희순 교장은 "김영수도서관은 도교육청의 지역개방형 학교도서관 정책과 제주도의 원도심 재생사업이 하나돼 탄생한 협치의 본보기로서 의미가 깊다"며 "아이 손잡고 도서관 가는 가족,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대화하는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매일 김영수도서관에서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