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연계 비금속광물·전기 등 생산·출하 계속 감소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하락폭 확대…반등 가능성 희박

전기설비 기술자인 양모씨(47·서귀포시)는 지난달 일주일 밖에 일을 못했다. 건설기계 자격증으로 먹고 살았다는 한 50대 가장도 최근 조립식 판넬 시공 현장을 뛰었다. 말 그대로 "일이 없어서"였다. 업계 내부에서는 "앞으로 최소 몇 년은 힘들 것이란 말이 나온다. 몇 달 째 가족들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제주지역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동행 지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지역 산업활동 동향'자료에 따르면 제주 광공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달 대비 하락세도 2월 이후 3개월째다. 하락폭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재고 증가율을 감안하면 앞으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

제주 광공업 비중이 높지 않다고 건설·관광업 등 주력산업과 연관성을 감안할 때 반등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광공업 중 레미콘과 건설용 석제품, 콘크리트 벽돌 및 블록 등 비금속광물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9.8%나 줄었다. 쇄석도 19.4% 감소했다. 전기업도 13.4% 줄어드는 등 건설 경기 침체 영향을 반영했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생수 등 음료 생산이 20.1% 늘어나지 않았다면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출하 역시 비슷했다. 비금속광물이 전년 동월 대비 18.8%나 감소했고 전기업도 12.8% 줄었다.

올들어 하락세에서 벗어나 못했다. 비금속광물 재고는 전년동월 대비 47.7%나 늘었다.

반도체 시장 회복 분위기를 타며 D램 생산과 출하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하락폭이 커진 것 역시 경기 회복에는 부담 요인이 됐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3월까지 선전했던 가전제품 소비까지 줄어들며 전달 대비 11.3%나 하락한 8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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