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제주도 산림휴양과

숲은 미세먼지, 폭염 등 급변하는 지구환경을 막아주는 마지막 방패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 한 다음에야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모습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산림과학원에서 2~5년 주기로 온실가스흡수, 대기질 개선, 산소생산, 산림휴양기능, 산림치유 등 12개 숲의 가치를 화폐단위로 평가 발표를 하는데, 2014년 평가액은 126조원으로 국내 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며 산림이 국민 1인당 249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발표가 되었다. 이외에 도심의 도시숲 1ha는 미세먼지 46kg을 포함한 대기 오염물질 168kg을 흡착·흡수하고, 도심과 비교하여 부유먼지 25.6%, 미세먼지 40.9%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소음을 감소시키고 광합성 작용에 의한 산소 발생과 더불어 기온완화와 습도상승 등 친자연적인 기후조절 기능으로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여 준다. 

이처럼 숲은 우리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는데 그럼 우리는 숲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산림공

무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 지역에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선정하여 심고, 나무가 건강하고 우량하게 자랄 수 있도록 숲을 가꾸는 작업을 해준다. 숲의 연령에 따라  5~10년 동안 주변의 병든 나무,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는 잘라 주고, 10~40년 동안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등 큰 나무 가꾸기를 해주어 건강한 숲이 되게 도와준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을 보다 가치 있는 숲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굽은나무, 노쇠한 나무 등을 잘라 우량한 나무로 자랄 수 있게 한다. 이같이 숲 가꾸기를 하면 숲 바닥에 도달하는 햇빛 양이 증가하여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고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되어 더 풍요로운 숲이 된다. 또한 나무의 직경 생장이 3배 이상 증가하여 경제적 가치도 증진되고 이산화탄소 흡수능력도 증가하며, 수원함량(녹색댐) 기능이 20~30%증진되어 홍수조절, 갈수완화, 수질정화 기능이 향상된다. 

제주도는 숲 조성을 위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동시에 황칠나무, 편백 등 향토경제수종으로 피해지에 조림하였으며, 도시지역 내 녹지면적 확보 및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범도민 운동으로 5년간 추진하여 도시 경관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의 자연인 숲을 조성하고 가꾸는 노력이 더해 질 때 숲은 우리에게 더 많은 혜택을 보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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