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유입 인구가 최근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를 떠나는 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사회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생산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20대 청년층과 3040세대의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걱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의 '인구변화, 제주의 현재와 미래' 주제 인구정책 도민토론회에서 고태호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인구 유출입 실태' 자료는 이를 잘 보여준다. 고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9년 2만902명에서 2017년 4만1752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도내 전입 인구는 지난해 3만9189명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전출 인구는 2009년 2만1917명에서 2017년 2만7747명 등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3만명(3만336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인구의 증가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전출 인구의 연령대다. 지난해 제주를 떠난 20대는 7793명으로 전체 유출 인구의 25.7%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5624명(18.5%), 10대 이하 5066명(16.7%), 40대 5056명(16.7%) 등의 순이었다. 지역사회의 핵심 생산연령층인 청년층과 가족을 동반한 3040세대가 속속 제주를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고 보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20~40대 전출 인구는 2012년까지 감소세를 보여오다가 2015년부터 3.6~10%로 크게 늘고 있다.

청년층과 3040세대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사회의 중추역할을 담당한다. 이들 세대의 유출을 막지못하면 제주의 현재는 물론 미래발전도 담보할 수 없다. 청년층과 3040세대가 제주를 떠나는 것은 일자리가 무엇보다 크다. 특히 3040세대의 경우는 자녀 보육과 교육 또한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청년층과 3040세대가 제주에 살고싶도록 정착 지원 강화 대책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